권경환의 전시 작품은 미사일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3개국, 글쓰기와 총 등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이질적 대상의 결합으로 비현실 속의 또 다른 현실성을 드러내고 있다. 검은 종이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두상을 가진 미사일 등을 담은 드로잉 ‘무제(Untitled)’ 33점과 한국, 중국, 북한의 국기를 하나로 결합시킨 작품 ‘깃발(Flag)’ 3점, 연필심으로 만든 권총 모사 물 ‘글쓰기를 위한 총(A Gun for Writing Pencil Lead)’ 2점 등이다.
‘무제(Untitled)’ 33점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드로잉으로 검은 종이에 하얀 색연필로 세심하게 공들여 재현해 낸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을 가진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과 그것의 폭발로 인하여 만들어진 거대한 구름, 그리고 이러한 상황들과 어울리지 않는 일상적인 문장의 글로 구성돼 있다.
‘깃발(Flag)’ 3점은 폴리에스테르와 아크릴릭 천을 사용해 자르고 엮어 한국, 중국, 북한의 국기를 결합한 작품이다. ‘글쓰기를 위한 총(A Gun for Writing Pencil Lead)’ 2점은 수많은 연필을 갈라서 그 심을 추려내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붙여서 만든 권총 모사 물로 글쓰기와 전쟁의 이미지를 결합시킨 작품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독일 등 19개국 100여 개의 현대미술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트페어다. 한국에서는 원앤제이 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러 등이 참여한다.
영국 런던의 로시 & 로시(Rossi & Rossi), 프랑스 파리의 엠마누엘 페로틴 갤러리(Galerie Emmanuel Perrotin) 등 아시아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유럽 화랑들도 초청됐다. 특히 앤디 워홀(Andy Warhol), 요시모토 나라 (Yoshimoto Nara) 등 세계적인 작가를 비롯해 25명의 아시아 출신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스테이지’도 마련된다. 문의 원앤제이 갤러리 745-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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