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에서 가진 사퇴 회견 뒤 “감사원장 후보를 사퇴하면서 공단 이사장에 그대로 있는 게 옳지 않은 것 같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정 후보자는 앞서 회견에서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변호사직을 버리고 민정수석으로 가도록 이해해주고, 민정수석을 마친 뒤에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국가에 봉사하려는 날 믿고 따라준 사랑하는 가족에게 이제 봉사하려고 한다”며 “평생 소홀히 해왔던 가족 품으로 자연인이 되돌아가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후보자의 공단 이사장 퇴임식은 오후 4시 서초동 정부법무공단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법무·행정 분과 간사를 맡았던 정 후보자는 2008∼2009년 현 정부 제2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역임한 뒤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정 후보자는 사무실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홀가분하다. 집착을 떨쳐버리면 마음이 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이미 내부적으론 복수의 후보군을 놓고 후임자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후보군에 포함된 일부 인사들은 이미 감사원장직 제의를 '고사'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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