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 서대문 대학가의 한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에서 만난 강기석씨(20)는 "집안 사정도 어려운데 서울의 비싼 집세 때문에 그동안 공부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땅끝 마을 전라남도 해남군 출신으로 서울시내 유명 사립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 서울 시내의 한 명문 사립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보증금 3000만원짜리 전셋집을 얻어 생활하다 2학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범공급한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에 당첨됐다.
강씨는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에 들어와 살면서 '돈' 문제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었다"고 말했다. 주거 환경은 세탁기,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는 최상급 원룸이지만 가격은 시중 임대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강씨가 살고 있는 서대문 대학가 인근은 지하철역이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위치하고, 많은 버스 노선이 지나다니는 교통 요지였다. 슈퍼마켓이나 세탁소 등도 가까워 생활하는데 편리해 보였다.
강씨의 경우처럼 LH가 공급하는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은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대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이 위치한 동네 주민들도 일반적인 임대주택에 비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믿을 만한 과외 선생님 찾기도 쉽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생보금자리주택 앞집에 사는 한 주민은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이 앞집에 사니까 가끔씩 밑반찬을 주는 등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명문대 학생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끔씩 공부도 가르처 줘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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