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태광’ 수사 막판 ‘조르기’...김앤장 ‘대반격’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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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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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태광그룹 비리를 캐는 검찰의 막판 수사 위력이 고강도로 커지면서 이번 사건의 변호를 맡은 국내최대 로펌 김앤장도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비자금 관리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상무는 아들인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함께 차명 주식과 채권.부동산.유선방송 채널 배정 사례비 등을 통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상무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 6일에도 이 회장을 두 번째로 소환해 수천억원대의 비자금 조성.관리하면서 편법 증여 및 정관계 로비 등에 사용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한 바 있다.
 
 이처럼 핵심 관계자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자 김앤장은 적극적 방어태세를 갖추는 분위기다.
 
 태광그룹의 변호를 맡기로 한 김앤장은 이 상무가 소환되기 전날인 11일 외부에서 회의를 갖고 만반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의 실무를 맡은 인물은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등을 지낸 신현수(사시26회) 변호사, 서울지검 등에서 근무한 이병석(사시31회) 변호사 등이다.
 
 이들은 이 상무의 소환으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적극적인 법정공방전을 펼칠 전략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김앤장 관계자는 “신. 이 변호사가 태광그룹 변호와 관련된 일로 외부에 나가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어떤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의 태광그룹 비리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또다시 그룹과 김앤장 간 ‘유착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광화문 흥국생명(태광그룹의 계열사)빌딩에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 사무실과 미팅룸 등이 3개 층에 걸쳐 입주해있다.
 
 김앤장에 따르면 2005년부터 흥국생명빌딩 4개층을 임대해 사용해왔다. 현재는 3개 층을 쓰고 있으며 지난해 7-8월께 1개 층 사무실은 계약종료로 철수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가을부터 불거진 태광그룹 수사에 앞서 김앤장이 전략적으로 그룹 소유 빌딩서 ‘후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변호를 맡은 로펌이 해당 그룹과 너무 유착관계에 있는 것으로 비치는 게 좋지 않다는 판단아래 김앤장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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