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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고려아연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일시적인 부진일 뿐이라면서 증권가는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13일 주요 증권사는 고려아연에 대해 공장 보수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오히려 올해 실적 개선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날 대부분 증권사가 기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가운데, 현대증권(34만원→40만원)과 한국투자증권(36만원→38만원)은 목표가를 상향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3~4년마다 실시하는 연(鉛) 공장 보수공사 지연으로 생산량 유지를 위해 반제품인 조연을 투입하면서 원재료비용이 증가한 탓”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시작된 공사 보수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연 생산량이 예상보다 13.7% 감소했다”며 “연 생산량 감소로 연 제련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금과 은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4%, 전분기대비 21%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의 20% 가량 못 미치는 규모다. 매출액도 819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4% 늘었지만, 시장기대치보다는 4%가량 낮았다. 순이익은 1147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줄었다.
증권가가 올해 고려아연의 실적 호전을 점치는 이유는 주력제품 생산능력이 증강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아연, 연, 은 등의 생산능력 증강으로 오는 1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전년대비 각각 31%, 39%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반기 중에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광산투자와 아연가루(Zinc dust) 구매 확대가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 상반기 설비증설 마무리로 출하량 증가와 부산물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며 “연잔재처리공장(TSL)과 연정련·귀금속공장, 아연전해공장 등 증설 완료로 아연과 연, 은의 생산능력이 각각 50만톤, 30만톤, 2000톤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도 올해 전반적인 상품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6% 올렸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고량 확대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아연 재고가 지난 11일 기준으로 71만톤에 달하고 있어 아연 가격 상승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으나,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아연 가격과 재고량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 주가에 이런 기대감들이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고려아연의 4분기 실적은 발표를 앞두고 낮아진 기대치에 부합했다”면서 “현 주가는 금속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금과 은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4%, 51% 급등했지만, 고려아연의 매출과 세전이익(EBIT)은 6% 증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날대비 0.32%오른 3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의 목표가 25만2000원보다 23.02%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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