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밀어올린 기준금리 "약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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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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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최근의 물가 불안이 심상치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한은의 금리인상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며, 오히려 대외 투자자금 유입 속도를 올려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물가불안에 금리인상 '불가피'

한은이 이례적으로 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연초부터 물가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3.5%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생산자물가도 2년 만에 최고인 5.3% 급등하며 올 초부터 물가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경기부양에 나선 미국이 대규모 재정을 풀며 원유·철광석·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는 등 오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3.5% 수준에 이르렀다"며 "경기상승이 이어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카드 "효과 있나"

한은이 물가상승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정부와의 정책 공조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막는 데 시너지 효과는 나오겠지만, 최근의 물가 불안이 공급측면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의 물가상승이 해외 요인과 공급측면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금리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인상이 대내외 금리차를 더욱 벌려 자금 유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외투자금이 대거 이탈될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16일 한은이 금리를 올린 뒤 지난 12일까지 4조7175억원어치의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또 지난 한해 동안 국내 상장채권에 16조9098억원을 순투자했다.

◆"추가인상은 언제쯤?"

하지만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고,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올 한해 동안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올릴 전망이다.

1월에 올린 만큼 효과를 확인한 뒤 2분기 이후에나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인상폭은 0.25%포인트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물가만 따질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다만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 당장 다음달에는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한은이 국내 금융시장과 세계 금융동향, 원·달러 환율, 경기상황, 물가 등을 모두 고려해 다음달에는 동결하고 그 후 다시 올리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상반기 한차례, 하반기 두차례 총 세번에 걸쳐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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