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안영학(33.가시와)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북한 선수들의 생각을 전했다.
안영학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스타디움 인근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북한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박지성에 대해 북한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안영학은 또 ‘북한 팬들의 기대가 어느 정도냐’는 말에는 “이번 대회에 대한 조국 인민들의 기대는 큰 것이라고 듣고 있다. 우리 팀 버스에 쓰인 대로 투지와 용기를 가지고 우승컵을 조국의 품으로 안기겠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조별리그 D조 2차전 이란과 경기를 앞둔 안영학은 “이란 방어수들은 몸이 크고 힘도 세 다그치는 플레이를 하는 이미지다. 그러나 우리가 빠른 기동력과 많은 운동량을 발휘하면 큰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밖에 나와서 경기를 하는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몇몇 젊은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경험 있는 선수들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국제 대회라고 특별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홍영조, 정대세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우리가 국내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이나 기술을 갖고 있어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준다”고 소개한 안영학은 “1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에서는 가운데 공간을 많이 내줘 밀렸지만 이란을 상대로는 강하게 압박하면서 공격적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동섭 북한 대표팀 감독은 “1차전에서는 상대 기술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방어를 강하게 했어야 했지만 경기를 원만히 치르지 못했다. 홍영조, 정대세가 차츰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과 방어가 바뀌는 순간을 최대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북한의 2차전 상대인 이란의 압신 고트비 감독은 “첫 경기에서 이겨 만족한다. 자신감이 생겨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최근 경기는 모두 봤다. 월드컵에서 브라질도 힘들어할 만큼 쉽지 않은 팀”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일본 프로축구 시미즈 S-펄스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고트비 감독은 “우리 조에서 어느 팀이 8강에 갈지 모르겠지만 이란은 8강에 올라갈 것이다. 2007년 대회에서 이라크가 우승하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가 우리 선수들을 위한 것이 아닌 이란 국민을 위해 우승하겠다”고 자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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