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스포츠카의 실제 성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포드 머스탱과 함께 북미 스포츠카 양대 산맥인 시보레 카마로. 이 차량은 1966년 9월 29일에 처음 판매를 시작했으며 2002년 생산을 중단하기 전까지 4세대가 개발됐다. 5세대 카마로는 2009년 3월 16일부터 다시 생산되기 시작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이 탑승한 차량인‘범블비’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카마로는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머스탱을 제치고 북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엠 대우(GM DAEWOO)는 오는 3월 카마로 등 시보레 브랜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시승식은 카마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말리부 해안에서 개최됐다. 본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SS모델로 수동변속기가 장착됐다.

SS의 엔진은 8기통 6.2L로 카마로 모델 가운데 상위 버전으로 최대 426마력, 최대토크 420파운드·ft에 달한다. 전장은 4836mm, 전폭은 1918mm이다.

브래드 태처 GM 글로벌 후륜구동 퍼포먼스 차량 담당자는 “6단 자동변속기에는 스티어링휠에 장착된 탭시프트(TAPshift) 기능이 결합돼 손쉽게 변속기를 다루고 원하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가능하도록 했다”며 “또한 포드 머스탱에는 없는 4.5링크 형태의 독립 후륜 서스펜션을 장착함으로써 가속 안정성 및 부드러운 주행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마로의 트레이드 마크인 헤드램프 주변에 헤일로링(Halo Ring)이라고 불리는 LED가 장식됐다는 점이다. 상대를 제압하는 남성미가 물씬 풍겼다. 또한 차체가 옆으로 길기 때문에 안정감을 준다. 6단 변속이 가능한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200마일(약 322km)이다.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카답게 계기판 등 조작버튼은 단순했다. 하지만 색상, 소재 등 내부 장식이 다소 밋밋하다는 점은 국내 스포츠가 수요층이 주로 20~30대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도입시 개선할 부분을 꼽힌다.

그럼에도 ‘머슬카’의 대명사인 카마로의 엔진은 명불허전이었다.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밟고 시동을 거니 엔진의 힘이 핸들을 통해 그대로 느껴졌다.

퍼시픽코스트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전 1단 기어를 넣고 시내를 돌았다. 차량이 많아 스포츠카 본연의 모습을 느끼기에는 부족했지만, 브레이크를 떼면 금방이라고 내달릴 것 같은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본격적인 시승은 LA 시내를 벗어나 산타모니카 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퍼시픽코스트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이뤄졌다. 1단에서 시속 30마일(48km)에 머물던 속도는 2단으로 올리자 제한 속도를 넘어선 시속 60마일(96km)에 이르렀다. 이날 최대 속도 100마일(160km)까지 다라는 시간은 불과 10초 남짓에 불과했다.

또한 핸들이 흔들리거나 소음 등 승차감에는 문제가 없었다. 특히 스포츠카의 중요 기능인 제동능력은 상당히 탁월했다.

산타모니카 해변에 석양이 붉게 물들 무렵 끝난 이날 시승식에서는 카마로의 힘과 미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다만 스포츠카로서 다소 둔탁한 외관은 국내 도입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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