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에 따라 올들어 처음 20일자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키로 하는 등 긴축을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은 작년에만 지준율을 모두 6차례 올린바 있다. 중국은 또 물가불안이 지속되면 작년 12월 25일에 이어 1/4분기중에 금리를 인상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해증권보는 지난 14일 광시성(廣西省) 사탕수수 농장이 한파를 입어 작황에 큰 피해가 발생해 농산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광시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66%에 달하며, 이 지역 13%의 사탕수수 농장이 재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중국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30만t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시지역의 한파로 인해 중국의 연간 생산량은 12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소비량인 1500만t을 한참 밑도는 것이다. 향후 재고물량이 소진돼가면 사탕수수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사탕수수 가격 인상은 설탕을 사용하는 중국 전체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이저우(貴州)와 장시(江西), 후난(湖南), 쓰촨(四川), 충칭(重慶) 등지의 한파는 전체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통계자료를 통해 최근 18개 품목의 농산물 평균 도매가격이 ㎏당 3.44 위안으로 일주일 전보다 6.2% 상승했다고 밝혔다. 오이와 가지 등 일부 품목은 상승폭이 10%에 달했다.
남방지역의 한파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고, 도로 결빙은 유통망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춘제 수요가 겹치면서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도 지난 10일 쌀과 밀, 옥수수, 콩, 돼지고기, 과일 등 15개 주요 농산품 가격이 지난해 12월 상순부터 오르기 시작, 한달여 만에 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과일주스 역시 가격이 10%가량 인상된 상태다. 펩시, 와하하(娃哈哈), 캉스푸(康师傅) 등 중국 내 주요 음료업체들이 수입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해 지난해 대비 최소 5 마오(85원)에서 최대 1 위안(170원)까지 인상해 판매하고 있는 것.
음료업계 관계자는 또한 "한 과일음료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800 달러(89만원)면 원료 1t을 수입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1900 달러(215만원)에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 롄핑(連平)은 "올해 1~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6% 이상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았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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