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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 LG의 ‘수상한’ 3D TV 기술인증...이번엔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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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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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D 기준으로 ‘플리커 프리’ 인증?… TUV·인터텍 LG만 '각별'

-3D 기술기준 모호한 상태에서 3DTV '플리커프리' 인증
-국내 언론만 배포, 외신엔 함구 '의혹'
-LED '블라인드 테스트' 조작 등 과거사례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3D 부문에서 뒤처진 LG의 무리수인가? 아니면 제대로 검증받은 기술인가?

최근 LG 3DTV가 규격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와 인터텍으로부터 '화면과 안경의 깜박거림 현상이 없는'(Flicker free) 제품으로 인증을 받은데 대해 업계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1일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FPR 3D 패널을 사용한 LG전자 시네마3D TV가 독일 TUV의 '플리커 프리' 인증을 받음으로써 세계 최고의 3D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 권희원 부사장 역시 "셔터안경식은 깜빡거림(플리커)이 심해, 눈에 부담이 되고 불편한 반면 시네마TV는 인터텍 등에서 플리커가 없는 TV로 인증을 받았다"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다만 관련업계와 국제표준 등에 따르면 LG 측의 이같은 주장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상당 부문 존재해 이에 대한 진실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 3D 기준 없는데 '플리커 프리' 3DTV(?)

먼저 3D 영상에 대한 기술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이번 인증의 적절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LG전자 측은 이번 인증과 관련해 "국제 표준화 기구인 ISO의 '9241-307' 기준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준은 디스플레이 화질 전반에 대한 기준을 담고 있다. 하지만 기존 2D 영상의 기준만을 정립했을 뿐 3D 영상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실제로 총 232페이지의 방대한 보고서 가운데 3D에 대한 규정은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3D 제품에 대해 과거 2D 영상 기준을 접목한 것.

아울러 3년 전인 2008년 1월15일에 제정돼 기준이 다소 느슨하다. ISO의 플리커에 대한 기준은 '전체 이미지 영역의 경우 사용자 90% 이상에서 깜빡거림이 나타나서는 안 된다'(The entire image area shall be free of flicker to at least 90% of the user population), '간질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컬러시퀀스는 사용돼서는 안 된다'(colour seqences known to be potential triigger of Visually induced epileptic seizure shall not be used)고 간단히 명시돼있다.

해외 TV 제조사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LG가 단독으로 인증을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타사에 비해 화면떨림 해소가 우수하다고 주장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ISO 기준도 느슨한데다 기준이 2D 베이스이기 때문에 양쪽 안경으로 보는 3D에 측정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또한 LG디스플레이 측은 CES에서 자사 최신 FPR 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경쟁사의 3D 제품과 직접 비교했다. 하지만 이 제품이 경쟁사의 구형 버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교대상 선택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TUV·인터텍, 과거에도 LG에 유리한 기술인증

TUV 및 인터텍과 LG 진영의 '각별한' 관계 역시 의혹을 증폭시킨다. 이들 두 업체는 논란이 됐던 LG의 라이브스캔(백라이트 스캐닝) 240Hz 기술을 인정했다.

이 기술은 캘리포니아대학교(UCSD)와 미국 품평 사이트 씨넷(CNET) 등으로부터 "LG 등의 백라이트 스캐닝 기술은 순수한 240Hz에 뒤처졌고, 240Hz로 간주해선 안된다"는 혹평을 받아왔다.

여기에 최근 LG는 인터텍과 3D화질연구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제조사와 제품의 품질 등을 인증하는 기관이 협력관계를 갖게된 것.

아울러 LG는 이번 기술 인증 소식을 국내 언론에만 전달했을 뿐 외신들에게는 철저히 함구했다. 기술 인증과 관련된 논란이 해외로 퍼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메이저 뉴스통신사의 전자 담당 기자는 "플리커 프리는 3D TV 부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이같은 기술을 인정받았다면 이는 해외에서도 큰 뉴스지만 LG 측은 이와 관련해 외신들에게는 자료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무리수로 '망신살'

한편 LG전자는 과거에도 새로운 제품 출시 등과 맞물려 무리수를 두면서 수차례 망신을 당했다. 2009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삼성과 LG의 브랜드를 가린 LED TV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행했다가 삼성 제품의 화질이 우수하다는 표가 몰리자 행사 요원이 투표결과를 조작하다가 발각됐다.(본지 2009년 6월9일자)

아울러 지난해 3월에는 영국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방송과 3D TV 1만500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자사 편광방식 3D TV의 우수성을 강조했다.(본지 2010년 3월16일자)

하지만 현지 언론들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기사를 송고했다. LG전자 영국법인 역시 하루만에 “스카이사가 3D TV 1만5000대를 구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이 아니며, 고객들이 구입할 수 있게 돕는 역할 정도”라고 본사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규격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은만큼 LG 3DTV의 플리커 프리 기술에 대해 가부를 논할 수는 없다"며 "다만 이번 인증에 사용된 기준과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방식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업계에서 LG의 이같은 기술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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