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재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던 도시가스업체들은 올해도 추운 날씨의 영향을 톡톡히 받을 전망이다.
당초 작년 12월의 날씨가 전년동기보다 덜 추운 것으로 나타나자 도시가스업체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1월 들어 다시 갑작스런 이상 한파가 불어닥치자 업체들은 다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업체별로는 가정에서 쓰는 난방용도의 도시가스 판매량 비중이 높은 업체가 비교적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대구도시가스가 그러한 사례다. 대구도시가스 관계자는 “작년에도 날씨가 매우 추워서 올해도 작년과 비슷할 듯하다”며 “올해 조금 더 추운 것 같지만 아직 일일 최고 판매량을 갱신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대구도시가스를 계열사로 둔 대성그룹 관계자는 “가정용 판매량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도시가스가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작년에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확대된 측면도 있지만 날씨 때문에 재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오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시가스 부문 선두업체인 삼천리는 산업용도의 판매량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날씨의 영향이 덜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서 늘어나는 판매량도 분명 있지만 판매량 중 산업용 수요가 절반 가까이 되다보니 경기 등 다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면서 “작년의 경우 겨울에 판매량이 전년보다 15% 정도 늘었지만 오히려 5~6월달에 10~22% 정도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용 판매량이 높은 도시가스 업체는 유가의 영향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벙커-C유를 사용하는 공장들이 유가가 오르면 도시가스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천리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벙커-C유 대신 도시가스를 사용하도록 연료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