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발행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일시에 쏟아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 회사 주식 매매에 신중할 것을 증권가는 당부했다.
티엘씨레저는 2007~2009년 연속 누적으로 560억원 이상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 들어서도 3분기까지 14억원 넘게 적자를 냈다. 이 회사 대표이사는 현재 검찰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엘씨레저는 전날 운영자금 19억8300만원 마련을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로 360만주가 새롭게 발행된다. 발행가는 551원으로 전날 종가 699원보다 21.17% 낮다.
같은날 티엘씨레저는 공모 CB 발행도 공시했다. 마찬가지로 운영자금 9억9900만원을 얻기 위한 것이다.
전환비율은 100%다. 전환가는 612원으로 전날 종가대비 12.45% 낮다.
티엘씨레저는 작년 1월과 4월에도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1월 증자 규모는 9억9900만원이다. 발행가는 500원으로 당시 주가(540원)보다 7.5% 가까이 낮았다.
4월에는 214억900만원 규모로 실시됐다. 목적은 타법인 지분 취득자금(73억9000만원) 마련이었다.
티엘씨레저가 저가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매물폭탄'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저가 신주와 CB 발행이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면서도 "상장을 마치자마자 블록딜 같은 방법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공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가령 500원에 사서 650원에 상장하면 차익 150원을 얻을 수 있어 매물 출회 사례가 잦다"고 말했다.
티엘씨레저 주가는 작년 2월 유상증자 물량 상장 이후 500원을 밑돌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저가 신주와 CB 물량보다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사장이 대표이사를 계속 맡는 게 더 문제"라며 "채권자 에셀인베스트먼트가 전달 이 회사에 대한 파산신청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티엘씨레저는 작년 9월 말 기준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2007~2009년 누적 순손실은 564억200만원에 달했다. 작년 1~9월 순손실은 14억800만원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문종철씨 외 3명으로 8.1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는 2007년부터 작년 12월까지 모두 9차례 변경됐다.
티엘씨레저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실시와 CB 발행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해 들어 기존 이국봉 사장 외에 김기성 사장을 추가 선임하면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마련했다"며 "이는 이 사장 검찰 출석시 경영진 부재를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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