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책행보 외연 넓히기 나서나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여권 내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맞춤형 복지’를 화두로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의 대권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외교사절과 해외석학 등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국제관계전문대학원연합(APSIA) 서울총회 참석차 방한한 미국 주요 대학의 국제관계전문대학원장 등 30여명과 약 1시간 동안 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특히 이날 모임엔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前)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자리를 함께했다는 후문이다.
 
 APSIA엔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미국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선 싱가포르대학과 우리나라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회원 학교’로 참여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기여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취지의 언급과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매우 심도 있고 수준 높은 얘기가 오갔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에도 주한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 전원이 참석한 모임에 초청돼 남북관계와 통일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데 이어, 스웨덴의 아시아연구소 책임자와도 단독 면담을 갖고 스웨덴이 세계적인 ‘강소국(强小國)’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과 향후 우리나라의 외교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선 “여성 정치인으로서 평소 약점으로 꼽혀온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식견과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고, 남북 및 국제관계에 관한 ‘대안정책’을 마련키 위해 ‘내공 쌓기’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작년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인사도 “박 전 대표가 ‘복지’에 이어 올 2~3월쯤 외교·안보 및 통일 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오는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지지 모임인 ‘근혜천사’가 주최하는 ‘사랑의 바자회’에도 참석하는 등 ‘복지 행보’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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