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HU POP Star'전에서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구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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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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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돈나처럼 '진화'하는 사람 되고파"



'CHU POP Star'전에서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구준엽이 테이프로 만든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홍대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산토리니 서울’에는‘CHU POP Star’전이 관람객에게 막 얼굴을 드러냈다. CHU POP Star전은 ‘팝과 문화ㆍ예술계의 셀러브리티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대중이 보다 쉽게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대중성과 소통에 중점을 둔 전시다. 영화배우 하정우, 가수 나얼, 리사, 구준엽, 개그맨 임혁필과 미디어아티스트 허남훈, 사진작가 권영호, 팝아티스트 낸시 랭의 작품에 리히텐슈타인, 앤디워홀 등 최고의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까지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중 DJ KOO로 활동하고 있는 구준엽의 작품은 단연 돋보인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테이프’를 가지고 작품을 선보였기 때문. 지난 17일 전시회 개막 행사에서 그를 만났다.

- 전시를 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압구정동에 내가 운영하는 쿠바(KOO Bar)라는 바가 있다. 거기에 테이프로 작업한 것들을 내 개인 블로그에 올린 적있다. 그걸 보고 미술관계자가 이 전시를 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왔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부담도 되고 전시를 열어 괜히 폐를 끼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 달 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그쪽에서 그러더라. 다른 사람들도 함께 참여한다길래 , 그렇다면 부담감이 좀 덜 할 것 같아 하겠다고 말했다. 일명 ‘묻어가기’다(웃음)”

- 어떤 작품을 이 전시에서 볼 수 있나.
“작품의 소재는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프다. 작품 내부는 이틀 동안 집에서, 외부는 전시관에서 이틀 동안 작업했다. 작업을 할 때 항상 댄스 뮤직을 틀어놓는다. 내 사전엔 발라드 음악이란 없다. 음악에 따라 그때 그때의 작업이 달라지기 때문에, ‘즉흥성’을 요하기도 한다. 사실 음악을 들어가며 테이프로 공간을 분할해 가는 작업은 리듬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 관객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게 있나.
“상당히 쑥스럽다. 그저 ‘아이디어가 좋다’‘단순한 직선을 표현할 수 있는 테이프를 가지고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걸 관객이 느낀다면 좋겠다. 이 전시에서 팝아트 작가들의 다른 작품을 보면서는 수준을 높이고, 내 작품을 보면서는 이런 트렌드도 있구나 하는 것을 살펴보았으면 한다. 작품에는 늘 트렌드가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팝아트에도 문화적 배경과 정치적 배경이 녹아 있기 때문에 전시에서 이런 점을 주목하면 의미있을 것 같다.”

- DJ, 가수, 앨범 디자이너,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소화할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인가.
“원천은 하나다. 미술이다. 대학시절 미술을 공부해 미적 감각을 키운 게 내 삶의 모든 부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무를 짜고, 음원을 만들고, 색감을 조합하는 등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은 내가 미술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활동 중 어느 것 하나도 미술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이 없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구준엽은“나는 얼리어답터다. 늘 미래지향적인 성격이라 사실 '클론' 때의 화려했던 과거를 누군가가 말할 때 너무 쑥쓰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 앞으로도 새로운 것에 늘 도전할 것이다. DJ 활동도 계속 하고, 리믹스도 도전해 외국의 유명 디제이들처럼 리믹스 앨범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단순히 늙는 게 아니라 마돈나처럼 '진화'하며 살고 싶다는 구준엽.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인 구준엽은 그저 이번 전시에 ‘묻어가기’보다는 도드라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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