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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인하 값 제조업체 주머니에 '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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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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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를때는 '즉각 인상' 내릴때는 '모르쇠'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일부 생필품 제조업체가 지난해 원재료값이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을 최대 16%까지 올려 폭리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15개 생필품 원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대비 지난해 원가가 인하된 7개 품목 중 호일과 오렌지주스, 맥주 등 3개 가격이 소폭 인상됐다.

우선 포장재 품목인 호일은 원재료 가격이 전년대비 10% 내려갔지만, 소비자 가격은 무려 16%나 올렸다.

오렌지주스도 지난해 원재료 평균가격이 1831원(1㎏)으로 전년대비 22% 하락했지만 제품 가격은 1.5ℓ 기준으로 2900원에서 3056원으로 5% 인상됐다.

맥주는 지난해 22.3원/g으로 전년(24.8원/g)에 비해 10% 떨어졌지만, 소비자가격은 전년의 102.1원보다 2.6% 상승한 104.7원(50㎖ 기준)에 책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유, 밀가루, 라면, 식용유 등 4개 품목은 원재료가 인하됐지만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이 인상된 설탕과 커피, 고추장, 랩, 분유, 아이스크림·빙과류, 합성세제, 과자류 등 8개 품목은 즉시 가격이 인상됐다.

협의회 측은 "원재료 인상 시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는 반면 원재료가 인하될 때는 ‘요지부동’으로 일관한 탓에 매년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며 "원재료 인하품목은 가격을 내리거나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탕업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국제원당 가격 인상을 이유로 소비자 가격을 올렸으나, 6월 이후 원당가격이 전년 평균 수준으로 다시 내려감에 따라 추가 인상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밀가루도 아직까지는 원재료 매입분이 제조에 투입되지 않았는데도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필품업체의 가격 부당 인상을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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