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과 ‘함께 내일로’ 회원 등 범친이계 의원 40여명은 18일 밤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의 대규모 회합은 25일 개헌 의원총회를 앞두고 개헌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친이계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동에서 이 장관은 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정략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고, 참석자들은 개헌에 대해 각자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은 개헌공론화를 위해 전위대 성격의 모임을 구성하자고 제안했으나 계파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돼 채택되지 못했다. 그 대신 당내 개헌논의기구 구성, 국회 개헌특위 구성의 순으로 개헌을 추진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방향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초기부터 거론되면 당내 반대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 의총에서는 개헌특위 구성만 제안하자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한 친이계 의원은 “개헌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는 “개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전면적 계파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는 모임이었다”며 이날 회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친이계 내부의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오는 24일 비영리 사단법인 ‘푸른한국’이 주최하는 ‘이제는 개헌이다. 청렴공정사회를 위한 권력분산’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