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초대 소장에 선임된 리처드 사만스 세계경제포럼(WEF) 부회장. [사진=청와대] |
GGGI 이사회(이사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최근 GGGI 소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초대 소장과 부소장을 이 같이 결정했다고 20일 청와대가 전했다.
GGGI는 녹색성장 이론을 체계화하고 발전 모델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정부 주도로 공식 출범한 글로벌 연구소로, 오는 2012년까지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GGGI 초대 소장에 선임된 사만스 부회장은 2001년부터 WEF와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제기구·비정부기구(NGO) 등 간의 협력을 통한 ‘공공-민간 파트너십 이니셔티브’를 주도해 온 인물로, WEF에 합류하기 전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가경제위원회(NEC)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부소장에 임명된 정 연구위원은 기후변화 경제학 전공자로 지난 20년간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세계은행(WB) 등에서 활동해왔다.
한승수 이사장은 사만스 소장 선임에 대해 “WEF 등 유력 국제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보여준 그의 리더십은 GGGI가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국제적 위상을 갖춘 세계적 수준 국제기구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특히 “국제협력 관력 지식과 다양한 사업 추진에 있어 탁월한 경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WEF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밥 총재 역시 “사만스 부회장은 그동안 정책기반 국제조직으로서 WEF의 위상을 강화시켜왔고 포럼 발전에도 큰 공헌을 해온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창설한 GGGI에 가기로 한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슈밥 총재는 현재 GGGI의 국제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에 대해 사만스 신임 GGGI 소장은 “GGGI 소장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GGGI는 녹색성장 전파를 통해 개발도상국 경제발전과 전 세계의 기후변화 문제 등 세계적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특히 정부·민간부분과 시민사회의 참여·협력을 촉진해 정책과 실행 사이의 격차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선도적인 국제적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에 앞서 GGGI는 연구소의 국제기구화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공개채용 공고를 내는 등 해외 인사를 대상으로 소장 공모를 실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만스 신임 소장 외에도 주요 선진국 정부의 차관급 인사나 국제기구의 핵심인물 등 국제적 명망가 80여명이 경합을 벌였다”고 전했다.
한편, GGGI는 연구소장과 부소장 외에 몬텍 알루왈리아 인도국가발전위원회 부위원장(부총리급)과 노엘린 헤이저 유엔(UN)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을 이사진에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GGI 이사회는 의장인 한 이사장과 공동 부의장인 니콜라스 스턴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 토머스 헬러 '기후정책 이니셔티브’ 사무총장, 그리고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 등을 포함,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 외에 GGGI에 3년간 1500만달러을 기여하기로 한 덴마크 등 공여국 대표들도 이사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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