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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간 달러-위안 환율 추이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위안화는 실제 가치보다 최대 35% 과소평가돼 있는 것일까, 아니면 도리어 과대평가돼 있나?
19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문가 두 명이 위안화 가치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받아왔다.
이에 대해 미국 상원의원 일부가 환율조작국에 높은 보복관세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환율보복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이견을 결국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 국제기업연구소 이코노미스트도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는 경제전문가 중 하나다. 그는 현재 위안화 가치가 약 25~35% 저평가돼 있다고 추산했다.
버그스텐은 위안화가 중국이 통화 통제를 약화시키겠다고 약속했던 지난해 6월 이후 3% 인상됐으며 같은 기간 “달러화도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지난 3개월 동안 위안화가 더 오르지 못하도록 통화 시장에 계속 개입해 왔다”며 “그 전에 했던 개입의 두 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위안화가 경제 위기 이전인 2005~2008년 달러 대비 20% 가량 상승하는 등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절상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위기 이후 "중국 정부는 환율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를 자유롭게 변동시키기보다는 미 달러화에 연동시켜 왔다"고 꼬집었다.
지난 6월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중국은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환영했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추가 절상’을 외치고 있는 중이다.
위안화가 저평가 됐다고 보는 관점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위안화가 원래 가치보다 더 높게 평가돼 있다고 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짐 차노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위안화가 심하게 저평가돼 있지 않다고 본다”며 “도리어 고평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다른 의견을 제기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차노스는 2001년 에너지업체 엔론 파산을 예견해 유명해졌다.
그는 위안화가 고평가됐다는 이유로 중국에 부동산 거품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차노스는 중국이 가진 주요 문제점으로 위안화 저평가보다는 주택시장 거품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거래는 단지 중국 경제의 5%만 차지한다는 것이다. 진짜 문제는 건축부문이다.
그는 "중국은 거대한 공사장과도 같다”며 건축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신용시장 성장세도 거세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성장세와 더불어 중국의 신용시장은 매년 25~35%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전체 경제 성장률의 세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신용버블과 부동산 버블의 조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후 주석의 미국 방문 이후 위안화 가치는 계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달러·위안 환율은 6.5883위안을 기록해 3일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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