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이사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무조건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성장가능 기업을 선별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보는 △신용등급 D3 이하 △매출 대비 차입비중 79% 초과 △2년 연속 EBITA(이자, 세금, 감가상각 이전 이익) 이자보상배율 ‘1’ 미만 △당기매출액 25% 이상 감소 및 당기순손실 등을 한계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신보의 전체 보증기업의 2%에 해당하는 4396개(지난해 12월 말 기준)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신보는 이들 기업을 ‘생존가능’·‘조건부생존’·‘퇴출기업’ 등으로 구분해 신용보증 조정, 추가지원, 경영컨설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생존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단계적으로 보증을 감축해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보증을 점진적으로 감축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신용보증의 질적 구조개선을 통해 내실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미래성장동력과 일자리창출 분야에 최우선적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보는 또 건설경기 침체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사 유동성지원 채권담보부증권(CBO)을 발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올 한해 240개의 중소·중견 건설사에 약 1조2000억원을 신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보는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경감을 위해 ‘중소기업 사이버 대출장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중소기업이 보증대출을 인터넷에 신청하면 금융기관들이 대출상품 및 금리 조건을 내걸고, 중소기업이 이를 선택하는 역경매 방식 제도이다.
안 사장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최저금리가 0.5~1.0%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 대출 금리가 1%포인트가 낮아지면 연간 4000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은행도 900억원 정도의 영업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매출채권보험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판매위험을 보장받고, 담보대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신보 측 설명.
한편 안 사장은 최근 매각이 진행 중인 메디슨에 대해선 “공적자금 회수차원에서 적정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는 의향이 나오면 지분을 매각할 수 있지만 가격이 적정하지 않으면 팔 수 없다”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1원칙으로 내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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