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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새로운 거 없을까요" 정의선號 끝없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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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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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 넘어 글로벌 판매 확대-브랜드 고급화 위한 변화 추구

지난 1월 10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1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
(New Thinking, New Possiblity)'를 소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실무진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더 새로운 거 없을까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근 실무진들을 볼 때 마다 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 동안 우직하게 품질 향상에만 주력해 온 현대차가 글로벌 판매량 확대와 브랜드 고급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품질에 혁신까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브랜드 슬로건 역시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s Possiblity)’다.

이 같은 주문에 따라 현대차 안팎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은 가장 혁신적이어야 할 마케팅 부서다. 최근 만난 현대차 마케팅실 관계자는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있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대표적인 결과물이 이달 중순 출시한 신형 그랜저(HG)의 ‘웅장한 활공(Grand Glide)’ 콘셉트다. 차량 앞 디자인이 독수리의 활공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슬로건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출시한 쏘나타부터 모든 신차에 패밀리 룩을 적용해 물 흐르는 듯한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라는 고유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엑센트-아반떼-쏘나타-그랜저로 이어지는 각 라인업에 저마다의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소형차 엑센트는 20대 젊은층을 겨냥한 만큼 젊은이의 특권을 뜻하는 ‘가이스 라이선스(Guy’s License)’란 슬로건를 붙였다.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영(young)현대 대학생 모델을 선발해 실제 마케팅에 투입하는 등 전례가 없던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였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1~2위에 오른 쏘나타와 아반떼 역시 ‘난(蘭)’과 ‘윈드 크래프트(바람의 흐름)’을 형상화 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번에 출시한 그랜저는 한발 더 앞서나갔다. 지난 14일 저녁 열린 신차발표회에 앞서 강남역 대형 극장 외벽에 국내 최대 크기인 가로 25m, 세로 12m의 LED 광고판을 설치하고, 신차발표회를 생중계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현재도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혁신적인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혁신 그 자체가 돼 그 이상을 보여주겠다”는 슬로건과 함께 신형 그랜저 홍보영상을 소개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광고 뿐 아니라 온라인, 모바일 광고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신형 그랜저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된 현빈도 업계 최초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이뤄졌다. 최근 검색이 가능한 포털 형식으로 리뉴얼 한 새 기업홈페이지 역시 이 같은 변화의 일환이다.

마케팅 뿐 아니다. 볼륨 모델이 아닌 ‘벨로스터’를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월 출시를 앞둔 이 차량은 뒷문이 보조석 쪽에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3도어 해치백이다. 현대차는 이 차를 내세워 전 세계 브랜드가 대부분 참석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0년 동안 논의만 되다가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보류 돼 왔던 현대차의 첫 오픈탑 모델 개발 역시 이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품질’면에서 대내외적으로 자신감이 붙은 현대차가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며 나오기 시작됐다. 여기에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정의선 부회장의 개인적인 취향도 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 참가에 앞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적인 IT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11)를 찾아 “TV와 스마트폰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융합과 복합이 추세인 것 같다. 복잡해지는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더 빨리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앞서 기아차 대표이사(2005~2009년)를 역임하며 적자에 허덕이던 ‘만년 2위’ 기아차를 피터 슈라이어식 디자 경영을 앞세운 ‘디자인 기아’로 변모시키며 현대차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1년 4개월째를 맞는 현대차 정의선 호(號)의 변화가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안겨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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