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력 향상과 함께 중국인들이 춘제(春節 설)를 해외에서 보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중 최장 연휴인 ‘춘제’ 기간에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및 아프리카 등 장거리 여행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춘제의 가장 큰 ‘수혜자’는 미국이 될 전망.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중국신문망)은 최근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문 일간지 월드데일리의 뉴스를 인용해 1200명의 중국 단체여행객이 춘제 기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관광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중국 단체여행객은 작년에도 뉴욕에서 설을 쇘다. 이번에는 베이징과 광저우에서 모집된 대규모 단체여행객이 LA를 중심으로 미국 남부 여행에 나선다.
베이징과 광저우 사람이 각각 800명, 400명인 이번 '춘제 투어단'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고소득 계층이다. 가족단위가 주를 이루며 일부 투자이민자도 섞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객들의 연간 가구소득은 20만 위안 이상이며 60만~100만 위안(약 1억~1억7000만 원)에 달하는 가구도 20%나 된다. 평균연령은 35~45세의 청장년층으로 이들은 구매력이 큰 고객군이다.
대규모 단체여행객의 방문 소식에 LA 관광업계도 들뜬 분위기다. 통상 음력 설 기간 미국은 관광 비수기여서 식당 및 숙박업소로서는 이례적인 대목을 맞게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여유국의 황즈헝(黃芷蘅) 중국수석대표는 “LA를 찾는 중국 여행객은 고소득계층으로 이들의 식사단가 만해도 일반 단체여행객의 2~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보통 단체여행객의 식사단가는 1인당 20~30달러 수준이지만 이번에 LA를 찾는 여행객의 경우 1인당 70~80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여행단은 디즈니랜드 호텔과 애너하임 메리어트 호텔 등 고급 숙소에 여장을 푼다. 디즈니랜드 호텔 관계자는 “지금은 비수기라 객실이 많다”며 “손님들에게 고급 미국 요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여행업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은 수준 높은 여행을 원한다”며 “춘제 기간 중국단체여행객은 LA에서 1인당 최소 500달러 이상 소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위안화.달러의 환율 강세로 미국 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춘제를 맞아 미국 외에도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 및 유럽 여행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는 추운 날씨 탓에 호주, 몰디브, 발리 등 열대지역 관광 예약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로화 약화로 한 동안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던 유럽 지역은 최근 유로화 강세로 중국 관광객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다.
올해 춘제 기간 태국, 싱가포르, 일본 및 한국 등 중단거리 해외지역에 대한 관광수요는 예전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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