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 한국 대 이란 경기에서 윤빛가람(맨 왼쪽)의 연장 전반 인저리 타임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한 선수들이 서로 부둥켜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스포츠 클럽에서 열린 대회 8강 경기에서 연장 전반 15분 윤빛가람(경남)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이란을 1대 0으로 꺾었다.
지난 1996년 대회부터 8강에서 5회 연속 이란을 만난 한국은 그동안 4강 티켓을 주고받는 악연을 이어온 이란과 2007년 대회서 승부차기 끝에 이긴데 이어 2회 연속 4강에 오르며 징크스도 털어냈다.
이날 조광래 감독은 호주와 조별리그 2차전 때 선발진으로 이란에 맞섰다.
4-2-3-1 포메이션에서 지동원(전남)을 최전방에 세우고 처진 스트라이커에 구자철(제주), 좌·우측면 미드필더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 수비진은 이영표(알힐랄)-이정수(알사드)-황재원(수원)-차두리(셀틱)로 꾸렸다. 골문은 정성룡(성남)이 지켰다.
이란은 기대주 카림 안사리파드가 최전방에서, 모하마드 레자 칼라트바리와 골람 레자 레자에이가 좌·우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갔다. 중원에서는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이 앞에 서고, 페지만 누리와 자바드 네쿠남이 뒤를 받쳐 공·수 연결 고리의 임무를 맡았다.
한국은 이란의 거센 압박을 뚫고 중원에서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결정적 득점 기회를 두 세 차례 놓치고 90분으로는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연장 전반이 끝날 무렵, 윤빛가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가운데로 툭툭 치고 들어오다 수비가 달라붙지 않자 주저하지 않고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다. 윤빛가람의 발을 떠난 공은 이란 골문 왼쪽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조 감독은 지친 미드필더 기성용을 빼고 수비수 홍정호(제주)를 투입했고, 이후 박지성을 불러들이고 염기훈(수원)을 내보내 힘들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란을 꺾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은 오는 25일 일본과 준결승에서 100번째 A매치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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