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성공은 준비된 작전의 힘?

▲지난 15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지 6일 만인 21일
     '삼호주얼리호' 선원 모두를 무사히 구출한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21일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성공적으로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아덴만의 쾌거'라 불리는 이번 작전의 성공은 치밀한 준비와 기만작전의 승리로 밝혀져 그 성과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지난 15일 삼호주얼리호 피랍 이후 치밀한 작전계획을 수립했고 수차례의 모의연습을 실시했다. 또 고속단정(RIB)을 이용한 진압작전에 앞서 최영함(4500t급 구축함)이 삼호주얼리호로 근접 기동을 하면서 위협사격을 하고 링스헬기가 출동해 조준, 위협사격을 가해 해적들에게 기만작전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또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앞둔 현지시간 새벽 3시30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는 해적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가라카드를 향해 남하 중이던 시점에 청해부대 최영함은 선원 구출 작전을 준비했다. 

청해부대장 조영주 대령은 4시43분에 부산 소재 해군작전사령부에 '청해부대 전투배치 완료'를 보고했다. 이후 최영함은 해적의 감시를 피해 5시17분에 오른쪽으로 함수를 돌렸고 우현에 있던 1, 3번 고속단정도 하선했다.

이후 K-6 기관총으로 무장한 링스헬기가 5시23분 최영함에서 이륙해 고속단정에 탄 공격팀이 삼호주얼리호에 오르기 전 외부로 나온 해적들을 저격하고 엄호사격을 가하는 임무를 맡았다. 

링스헬기의 사격 전인 오전 5시29분 최영함은 VHF 상선검색망(CH-16번)으로 삼호주얼리호에 "삼호주얼리호 선원 여러분, 잠시후 우리 해군이 여러분의 구조를 위해 공격할 것입니다. 가능한 한 안전구역으로 대피하고, 외부로 나오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의 방송을 한국어로 2차례 실시했다.

링스헬기는 5시40분 K-6 기관총으로 삼호주얼리호의 레이더와 통신안테나를 무력화하고 갑판과 선교에 사격을 가했다. 동시에 최영함은 상선 좌현 1.8km까지 접근해 위협사격을 가했으며 이와 함께 고속단정에 있던 특수전 공격팀이 삼호주얼리호를 향해 돌진했다.

새벽 6시9분 15명으로 이루어진 2개 공격팀 중 2번팀이 먼저 삼호주얼리호 선미 갑판에 올랐고 이후 공격팀 2개조 15명 모두가 등반 시작 6분 만에 성공적으로 삼호쥬얼리호의 갑판에 안착했다.

이때 공격팀 방탄헬멧에 달린 영상카메라(카이샷)로 모든 상황이 본국으로 중계되고 있었으며 공격팀은 외부 갑판에서 선교가 있는 구조물(데크 하우스)로 진입을 시작했다.

진입과정에서 갑자기 나타난 해적 1명이 사살됐고 6시30분 공격팀은 선교를 완전히 장악했다. 당시 삼호 주얼리호 석해균(57) 선장이 선교 우현 쪽에서 무릎과 복부 등에 총상을 입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특수전요원팀은 즉시 총상부위의 출혈을 막기 위해 구급붕대를 감아 지혈하고 청해부대는 100노티컬마일 떨어져 있던 미 해군 구축함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공격색팀은 6시32분 격실 수색 중 해적 4명을 총격전 끝에 쓰러뜨렸으며 6시35분에는 선장실 주변에 있던 해적 두목도 사살했다.

이후 6시45분 공격팀은 선교에서 선원 13명을 구조했다. 이 중에 한국인 선원은 5명이었다.1개팀은 경계와 함께 지금까지 구조된 선원들을 안심시키고 다른 1개팀은 석 선장을 이송했다. 이후 다시 인질 수색 및 해적소탕 작전을 개시한 수색팀은 8시16분 한국인 선원 8명 전원을 포함 지금까지 모두 18명의 선원을 구조했다.

8시25분 환자 이송을 위한 미 해군의 SH-60헬기가 최영함에 도착했다. 선장은 해군 군의관과 함께 미군 헬기로 오만 병원으로 이송됐다.이후 공격팀은 아직 구조하지 못한 미얀마 선원 3명을 추가로 구조하기 위해 비상타기실을 향해 이동하던 중 9시32분 해적 1명을, 9시45분에는 남은 해적을 모두 생포했다.

조영주 청해부대장 대령은 9시56분 '아덴만 여명작전을 완료했다'고 해군작전사령관에게 보고했다. 인질 21명 전원을 구조하고 해적 8명을 사살, 5명을 생포했다. 아군의 피해는 전무했다. '아덴만의 쾌거'가 이름을 남기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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