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리뷰]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삼순이, 또 한 번 신드롬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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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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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2011년 공연계의 뚜렷한 트렌드 중 하나는 인기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공연의 재탄생’이다. ‘파리의 연인’ ‘막돼먹은 영애씨’가 무대 위에서 관객을 다시 만나게 된 것 이외에도 ‘내이름은 김삼순’이 그 첫 출발을 알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지수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배우 김선아, 현빈 주연으로 최종회가 전국 시청률 50%가 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단 2회 방영만에 ‘3322(삼순이와 삼돌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폐인 문화를 형성시키기도 하며 ‘삼순이 신드롬’이라 불릴만큼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나이도 몸무게도 많은 파티쉐’ 김삼순이 까도남 남자주인공 장도영을 만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연극에서 주안점으로 둬야할 것은 바로 ‘김삼순’이라는 캐릭터다. 김삼순은 대한민국 평균 여성을 대표하며 30대 싱글 여성을 지칭하는 신조어 ‘3S'를 소재로 또 한번 공감을 자아낸다. ‘3S'란 ‘Seventies-Singles-Stuck’을 합친 말로, ‘1970년대에 태어난 싱글 여성의 혼삿길은 막혔다’를 뜻한다.

 

고학력, 고소득자도 아닌 그저 ‘고령’에만 해당하는 ‘그냥 싱글 여성’ 김삼순. 그래서 더욱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가 되는 삼순의 이야기는 다 알면서도 허우적거리는 우리의 사랑을 담고 있다.

 

케이크가 만들어준 인연 장도영과의 만남. ‘나쁜 남자’ ‘차도남’ 장도영의 매력에 흠뻑 빠지며 자기만의 특별한 사랑을 이뤄가는 33세 삼순이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이다.

 

22일 연극에선 김삼순 역에 김유진, 장도영역에 김익, 민현우 역에 박경호가 분했다. 이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김유진은 억척스럽고 씩씩한 김삼순의 특징을 잘 살려냈고, 김익도 ‘차가운 도시남’ 장도영을 세련되게 잘 표현해냈다. 민현우 역의 박경호도 드라마 김삼순에서 보여졌던 삼순의 전 남친의 능청스러움에 코믹스러움을 더해 새로운 캐릭터로 이끌어냈다.

 

또한 이 연극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멀티맨’과 ‘멀티걸’이다. 이들은 여느 연극에서처럼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역할’을 한다. 멀티맨 역의 유일한은 관객과의 대화에 직접 나서며 7살 초등학생에서부터 노년의 삼순이 엄마 캐릭터까지 다방면으로 변신해가며 웃음을 선사했다.

 

멀티걸의 홍지원도 장도영의 엄마역에서부터 장도영의 청순한 첫사랑 그녀까지 분하며 다재다능한 연기력을 뽐냈다.

 

비록 정적인 무대가 극의 흐름에 활기를 넣어주는데 일조하지 못했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공감 가는 스토리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에서도 김삼순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드라마 종영 5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내 이름은 김삼순’.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던 만큼 김삼순의 매력을 극대화해 또한번 ‘삼순이 신드롬’을 일으켜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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