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한은행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따돌리고 그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던 국민은행까지 위협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9조1472억원이며 은행 권역에서만 13조4633억원의 적립금을 쌓았다.
국민은행이 2조8383억원으로 적립금 기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신한은행이 2조6569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신한은행과 2위 경쟁을 벌였던 우리은행은 2조3880억원으로 한발 뒤쳐진 모양새다.
가입 기업 수는 국민은행이 1만6513개, 신한은행은 1만3788개, 우리은행은 1만2299개다. 가입자 수는 국민은행이 44만2156명, 신한은행 44만1613명, 우리은행 42만5626명 등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신한은행을 앞서며 4개월간 업계 2위를 유지하다가 10월 들어 다시 역전당했다. 10월 기준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1조8615억원으로 우리은행(1조8572억원)을 43억원 차이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벌이는 한편 국민은행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이는 시장점유율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3월 기준 국민은행의 점유율은 10.6% 수준이었지만 9월 10.4%로 떨어졌고 12월에는 9.7%로 10%대가 허물어졌다.
반면 신한은행은 3월 8.8%, 9월 8.9%, 12월 9.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8.6%에서 12월에는 8.2%로 하락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08년 금융권 최초로 퇴직플랜연금예금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지수연동정기예금 퇴직연금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에서 다른 금융회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과 공기업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점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교육을 시켜 전국적으로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위 경쟁에서 멀어진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기업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 대기업들이 계열 보험사를 통해 퇴직연금을 몰아주면서 실적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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