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건물이 뜬다 <상>] 녹색 옷 입은 콘크리트, 진화하는 '그린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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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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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오일쇼크 이후, 친환경 건축물 등장<br/>美, 日 등 1990년대 후반부터 기술 개발<br/>국내 건설사는 후발, 기술개발 서둘러야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그린 투모로우' 홍보관 전경.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68개 친환경 건축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주택이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각종 오염 물질 배출원에 머물렀던 도심 건축물이 빠르게 녹색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환경 오염, 화석에너지 고갈 등으로 친환경, 고효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축물도 친환경적으로 바뀌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건축물이 건축업계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됐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기나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건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기술 수준이나 적용도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뒤쳐져 있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들 선진국은 지난 1973년 제1차 오일쇼크(석유파동)가 발생한 직후 친환경 건축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지구 온난화 문제가 부각되고 환경 오염이 심해지면서 본격적인 친환경 건축 시대를 열고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이미 지난 2000년을 전후로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인증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해외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이중 미국그린빌딩협의회(USGBC)가 개발한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는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로 총 6개 항목을 평가해 4개 등급(Certified, Silver, Gold, Platinum)으로 인증한다. 이미 전 세계 93개국의 3만여개 프로젝트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신도시 컨벤시아 센터와 삼성물산 친환경 주거모델 브랜드 '그린 투모로우'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LEED인증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폐기물 재활용·지열냉난방 등 68개 첨단기술이 집약된 삼성 '그린 투모로우'는 LEED 최고 등급 플래티넘(Platinum) 인증을 획득해 관심을 모았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02년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공동 주관으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를 마련하고, 2008년에는 기준 법률을 제정하는 등 순차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 대상 확대와 세제 감면 혜택을 골자로 하는 '친환경건축물의 인증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공포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친환경 건축물의 취득·등록세를 5~15% 감면해주고 인증비용도 지원(최우수 100%, 우수 80%, 우량 70%, 일반 50%)해 주고 있다.

김광현 친환경건축설계아카데미 원장(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은 "우리나라의 친환경 건축물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친환경 건축물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 보완이나 기술 개발 만큼, 자연 환경을 아끼고 가꾸기 위한 사람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목포 옥암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목포 옥암 푸르지오'. 공동주택으로는 국내 최초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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