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회계 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이 발표한 ‘2010년 세계화지수’에 따르면 홍콩은 ▲무역개방도 ▲자본·금융 유동성 ▲문화융합 방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지난 해 세계에서 가장 글로벌화된 지역으로 발돋움했다. 반면 지난 해 1위인 싱가포르는 두 단계나 떨어져 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세계화 지수는 언스트앤영이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 산하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와 함께 매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국내총생산(GDP)과 연계한 국가별 세계화 수준을 보여준다.
언스트앤영은 이번 지수 조사를 위해 전 세계 60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금융유동성·문화융합·무역개방도·과학기술 및 사상교류·인재유입 등 다섯 개 방면에서 점수를 매겨 순위를 발표했다.
홍콩이 세계화지수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천루이쥐안(陳瑞娟) 언스트앤영 홍콩 마카오사업부 담당자는 “홍콩은 현재 전 세계 경제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G2로 떠오른 중국을 배후로 두고 있는 만큼 홍콩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교두보로써, 한편으로는 중국 본토기업이 전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디딤돌로써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천루이쥐안은 또한 동서양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홍콩만의 독특한 특징 역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홍콩은 기타 지역에 비해 과학기술 및 사상교류, 인재 유입 분야에서 뒤쳐져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홍콩 이외에도 싱가포르가 3위, 대만이 12위, 말레이시아가 27위를 차지했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각 39위, 42위에 올랐다. 우리 나라는 지난 해 25위에서 무려 8계단 떨어진 3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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