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땅을 전부 팔면 미국을 사고도 돈이 남는다”.
과열 양상의 중국 땅값을 다른 나라 GDP(국내총생산)와 비교해 산술적으로 풀이한 결과다. 이를 수식으로 풀면 ‘베이징 땅값>미국 1년 총 GDP’ .
중궈징지저우칸(中國經濟週刊•중국경제주간)은 24일 중국 “베이징을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라는 표제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땅값 거품을 경고했다.
중국 전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베이징. 토지의 사유가 불가능한 중국에선 정부 차원에서 매년 토지 경매를 통해 사용권을 분양하고 있다.작년도 베이징의 토지 분양 수입은 1641억 위안에 달해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베이징시 토지의 평균 가격은 ㎡당 8000 위안에 달한다.
베이징시 전체면적 164억1000만㎡에 평균 지가를 곱하면 130조 위안에 이른다. 작년도 미국의 GDP 총량이 95조 위안(14조50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베이징을 팔아 미국을 살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2009년 전세계 GDP 순위를 살펴보면 1위와 2위는 미국(14조2600억 달러)과 중국이, 3위부터 5위는 일본(4조844억 달러), 독일(3조818억 달러), 프랑스(2조978억 달러), 영국(2조787억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GDP 순위 상위 5개 국가의 GDP 총액을 위안화로 환산하면 189조 위안 수준이다.
베이징시 한개 도시의 땅값에다 중국의 또다른 대도시 땅값을 합칠 경우 GDP 상위 5개국의 총 GDP를 능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둥펑(張冬峰) 신다증권 부동산 전문연구원은 “이런 천문학적인 금액은 중국 부동산 가격의 거품의 심각성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소위 ‘땅’을 팔아 재정을 충당하는 지방재정 구조의 개선 없이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중국 28개 중점 도시의 작년도 토지 분양 금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1조1243억 위안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투지 양도로 벌어들인 정부의 수입이 전체 재정의 30%를 넘어설 정도다.
또한 은행 신규대출금의 1/4이 부동산 투기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은 중국의 향후 경제 발전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경제의 ‘3두 마차’인 수출, 투자,소비 가운데 중국은 투자와 소비의 부동산 의존도가 너무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30년 이후의 중국 경제는 장담할 수 없다며 부동산 투기와 거품에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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