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채소의 가격이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 베이징시 물가국에 따르면 지난 15일에서 21일까지 가지, 오이, 도마토, 콩 등의 가격이 각각 42.1%, 25%, 13.3%,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평균 채소가격은 전주대비 21.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주 돼지고기, 닭고기 가격은 1.2% 올랐으며, 양고기는 3.7%, 계란은 3.4% 상승했다. 대두유, 땅콩유 등 식용유 가격은 3.8% 상승했다. 쌀 가격도 2% 상승했다.
과일가격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상자당(20kg) 75위안하던 귤은 105위안으로 올랐고, 수입과일 가격도 전체적으로 15-30%까지 인상됐다.
중국과일유통협회의 한 관계자는 “남방지역에 내린 차가운 겨울비로 작황이 나빠져 귤 값이 지난해 대비 30%가량 인상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이저우(貴州)와 장시(江西), 후난(湖南), 쓰촨(四川), 충칭(重慶) 등 남방 6개 지역에 새해 첫날인 1일부터 눈과 비를 동반한 한파가 10여 일째 계속돼 2명이 숨지고 9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38만9000㏊의 농경지가 피해를 봤다. 눈비가 결빙돼 도로가 폐쇄되면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유통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가을 밀과 배추 산지인 산둥(山東)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째 비가 오지 않는 50년만의 가뭄이 닥쳐 농작물 작황이 크게 나빠졌다.
중국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 롄핑(連平)은 “올해 1, 2분기 CPI 상승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6%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봄 혹심한 가뭄에 이어 여름철 대규모 홍수로 작황이 부진했던 데다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최고 10배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한편 중국 농무부는 채소 경작지를 7% 확대하고, 생산량을 7.5% 늘리는 정책을 집행중에 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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