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연이은 '금리인상'…만기 예적금 재유치에 몰두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고객들의 예금인출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저축은행들이 연일 예금금리를 올리며 그동안 불안해하던 고객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후 18일부터 25일 사이 저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특히 불과 일주일 사이에 연속적으로 두 번 이상 인상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18일 1년 만기 정기예금을 4.4%에서 일제히 4.6%로 인상한데 이어 24일 4.7%로 또 올렸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지난 19일 4.4%에서 4.7%로 금리를 올린 후 24일 4.8%로 높였다.
 
HK저축은행의 경우 19일과 21일 두 차례 0.2%포인트씩 인상을 단행해 연4.7%로 금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이례적인 금리인상에 대해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이를 알릴 수 없어 매우 난감해 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고객들이 해당 저축은행의 부실로 빠져나간 수신을 채우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0.1%포인트의 금리차로도 고객들이 몰리는 저축은행이지만 지금은 대놓고 홍보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예금 금리를 올린 저축은행은 전체의 36% 수준인 38곳이지만 정작 금리인상에 대해 적극 홍보하는 곳은 이들 중 한 두 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오히려 금리를 올린 후 고객들에게 일일이 재무상황을 설명하기에 바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저축은행들은 기본적으로 이번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 만기가 돌아온 예적금 고객을 재유치하기 위함이 크다는 입장이다. 은행별 만기구조상 신규고객보다는 고객의 재확보를 위한 자연스러운 방안이며 연초마다 해오던 방식이란 얘기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1%포인트 내로 좁혀졌던 시중은행과의 금리차를 벌리려는 저축은행권의 의지가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과 최대 2%포인트까지 날 정도로 저축은행권의 고금리 장점을 되살리겠다는 것.  
 
저축은행 간 경쟁체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어느 한 곳이 금리를 올렸을 경우 주변 저축은행들도 따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특히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저축은행이 한 데 몰려 있다보니 금리를 다 같이 올릴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이번 금리인상을 단행한 저축은행 중 서울(15곳)과 인천경기(3곳) 지역에 있는 은행이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경우 저축은행들이 많이 몰려있어 한 곳이 금리인상을 했을 때 따라 올리게 된다"며 "다만 고객들 사이 여전히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 상황을 지켜보며 금리인상을 더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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