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잇달아 출연, 이 대통령과의 지난 21일 통화내용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 후보자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내가 채워가면서 일을 잘 해나가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여론이나 야당의 반대 때문에 (최 후보자) 임명 강행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걸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 등의 업무가 시급하기 때문에 지경부 장관을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고 했다는 여권 관계자 등의 주장에 대해선 “그런 말은 전혀 없었다”고 재차 부인했다.
김 의원은 "최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와 탈세, 편법증여, 자녀의 (해외) 귀족학교 학비 (국비) 지원, 국민연금 미납, 재산세 체납 등으로 (공직) 부적격 패키지의 전형으로 보고서 채택의 자격조차 없다. 또 (각종 의혹에 대해) 계속 거짓말하고 모르쇠로 일관한데다 두 번의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보고서 채택의 요식행위로 거기(장관 임명)에 협조하는 건 국회의 의무 방기다"면서 “대통령 부탁을 못 들어준 건 미안하나 원칙을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최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 지지율도 높아질 것이다”며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던 ‘삼호주얼리’호 구출의) 쾌거로 국민이 모처럼 하나가 됐는데 이런 작은 문제로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대통령과 집권당에 부담이 되는 일을 만들어선 안 된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에서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도 극복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최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철회하면 2월 임시국회 소집과 국회 정상화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올바른 국정수행이 계속 어려울 것이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전날 이 대통령이 최 후보자 인사 청문 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한데 대해서도 “(보고서를 송부할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심사숙고해서 (최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이는 소말리아 해적보다 더 심각한 우리 내부의 해적을 소탕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자신이 최 후보자의 청문회 전부터 부적격 의견을 낸데 따른 상임위원장으로서의 중립 논란에 대해선 “위원장 이전에 국회의원, 특히 야당 의원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동료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거짓말로 일관한 부분을 골라서 질의하는 건 내 역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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