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 브랜드도 늘어나는 수입차에 긴장하며 대응책 나섰다. 이달 중순 출시한 신형 그랜저(현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신형 그랜저에는 고급 수입 세단에만 탑재됐던 전후방 주차보조 카메라,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 유지해 주는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 등 고급 사양을 대거 탑재해 같은 3000만원대 엔트리급 중형 세단 수요를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같은 독특한 스타일= 이뿐 아니다. 현대차는 이르면 2월 말께 독특한 3도어 준중형 해치백 ‘벨로스터(FS)’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운전석 쪽 뒷 도어가 없는 독특한 스타일로 1월 초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기아차 쏘울과 같이 독특한 스타일로 젊은층에 어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북미·유럽 시장 출시에 이어 내년에는 200마력 이상의 고성능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 쉐보레 엠블럼을 단 GM대우 역시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상반기 트랜스포머의 주인공 ‘범블비’로 유명세를 탔던 스포츠카 쉐보레 카마로를 출시한 후, 하반기에는 역시 스포츠카인 ‘콜벳’도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이 두 차종 역시 실제로 수입차인 만큼 역시 높은 판매를 기대하는 모델은 아니다. 새로 도입하는 ‘쉐보레’의 홍보대사 역할이 더 크다.
하지만 수입차와는 달리 전국에 수백여 판매망을 활용한다면 기존 스포츠카보다는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미국산 스포츠카인 포드 머스탱의 경우 지난해 총 229대가 판매됐다.
그 밖에 소형차 쉐보레 아베오(미국판매명 쏘닉), 7인승 MPV 쉐보레 올란도 등도 새 엠블럼과 함께 GM대우가 전 세계시장을 겨냥한 특색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유럽형 해치백·중형급 하이브리드도 눈길= 해치백 스타일은 실용성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는 세단 이상의 선호도를 갖고 있다. 실제 영국.독일 시내에서는 세단보다 해치백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연내 중형 세단 쏘나타(현대차)와 준중형 쉐보레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GM대우)의 해치백 모델이 출시된다. 기존에는 기아차의 준중형 포르테 해치백과 쏘울이 유일한 해치백 모델이었으나 위 두 모델과 벨로스터를 포함, 국내 해치백 모델이 총 5개로 늘어난다.
하이브리드 선택폭도 늘어난다. 지난 2009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도요타 프리우스, 혼다 인사이트 등 수입차에 국한됐다.
하지만 현대차는 연내 연비가 ℓ당 20㎞가 넘는 중형 세단 쏘나타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으며 중형급 이상 국산 하이브리드 시대의 막을 연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성장세도 무섭지만 국산차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올해는 지키려는 국산 브랜드와 공세를 퍼붓는 수입 브랜드 간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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