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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
작년 8월 상장폐지당한 네오세미테크도 마찬가지로 차세대 일류기업으로 뽑혔었다. 이 회사 역시 횡령설이 돌다가 퇴출됐다.
이런 사례가 끊임없이 되풀이되면서 코스닥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거래소가 코스닥 신뢰회복 차원에서 퇴출심사를 강화했지만 이는 사후조치일 뿐이다.
코스닥 퇴출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이달에만 19건에 달했다. 전달에도 25건이 발생했다. 언제든 네오세미테크나 세실 같은 회사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작년 코스닥에서 퇴출된 기업은 모두 74개사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횡령·배임 탓에 상장폐지됐다.
횡령·배임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 횡령·배임 건수는 2008~2010년 3년 사이 170건에 육박했다.
유비프리시젼은 최근 전 대표이사 횡령·배임 혐의 발생을 공시했다. 추정액수만 23억원에 가깝다.
작년 코스닥 조회공시에서도 횡령·배임이 가장 많았다. 전체 107건 가운데 39건이 횡령·배임혐의였다.
거래소 차원에서도 코스닥 자정을 위한 노력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적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올해를 코스닥 신뢰를 회복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도입한 상장폐지실질심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도 신년행사에서 "공시의무를 모르는 최고경영자(CEO)가 여전히 많다"며 "CEO 초청강연을 꾸준히 실시해 깨끗한 코스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대 로마 풍자시인 푸블릴리우스 시루스는 "불신은 다른 불신을 낳는다"고 말했다. 코스닥 자정을 위한 1단계는 불신해소다.
거래소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개선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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