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국내총생산(GDP) 역시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의 7.2%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경제성장율이 높아진 것은 수출 호조와 제조업 생산 및 설비투자가 활기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9년 성장률이 11년 만에 최저인 0.2%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지난 2009년 -3.8%포인트에서 2010년 7.0%포인트로 반등해 민간부문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4.8% 각각 증가했다. 전기 대비 성장율은 지난해 1분기 2.1%에서 2분기 1.4%, 3분기 0.7%로 3분기째 낮아지고 있다.
정영택 국민계정실장은 “분기별로 전기 대비 성장률이 조금씩 낮아졌지만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들어 다시 상승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며 “분기별 수치가 들쑥날쑥할 수는 있지만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전기전자 등이 부진하면서 전기 대비 0.7% 감소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과 토목을 중심으로 5.3% 감소하면서 1998년 2분기의 -5.6% 이후 1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오락업, 금융보험업, 운수 및 보관업 등의 호조로 1.3% 증가했으며 농림어업도 1.3% 증가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출 측면에서 수출이 일반기계와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2.4% 증가했으며 민간소비는 승용차, 의류 등에서 0.3%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감소로 1.6% 줄었으며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의 부진으로 4.5% 감소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국내경제가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접어들었으며, 1인당 국민소득도 2만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자신했다.
정 실정은 “한국 경제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며 “1인당 GNI도 2만5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부문의 성장동력이 충분히 회복됐으며, 경기를 끌고나가는 측면이 강하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 등 각종 지표들을 감안하면 총 GDP도 1조 달러를 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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