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글로벌 소시스(Global Sources)가 385개 국제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대부분 응답자는 중국 제품 구매가격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4%는 위안화 환율 절상으로 인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동반상승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또한 응답자의 24%는 수입가격 인상분을 현지 소매가격에 반영시키겠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3%는 향후 6개월 내 위안/달러 환율이 6.5위안으로, 그 중 29%는 6.43위안으로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위안화 강세에 대응해 54%의 응답자는 인도, 태국, 베트남 등 다른 국가의 제품 구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특정 규격, 신속한 선적이 필요한 구매수요에서는 여전히 중국 수출업체에 어느 정도 의존성을 보였다. 중국은 경쟁국에 비교해 상대적인 저임금과 효율적인 생산체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바이어들은 위안화 절상과 중국제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4%는 소매가격 인상, 22%는 회당 구매수량 감소 및 주문시기 연기, 20%는 중국에서 로우엔드 제품만 구매, 17%는 중국에서 중/고급 제품만 구매, 14%는 수출견적에 고정 환율 적용, 9%는 위안화를 무역결제의 기본 통화로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중국산 의류의 경우는 수출 가격이 35% 가량 올랐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홍콩 문회보는 지난 10일 개최된 북경 패션쇼에 참가해 수입협상을 진행한 서구 바이어들이 중국산 의류의 가격 상승에 대해 크게 놀랐다고 보도했다.
동일한 금액으로 20011년도 물량 구입량이 지난해에 비해 35%가량 적다는 것. 특히 가죽코트와 면소재 운동복 자켓 등의 가격상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패션디자인 회사의 CEO인 베네트 모텔은 "중국산 의류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 의류제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리엔펑(Li & Fung)그룹의 펑구어징(馮國經)CEO는 “지난해 연말에 계약한 물량은 올 2분기에 미국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는 전년대비 20% 가량 가격이 비쌀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가전업체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하이얼과 거란쓰 등 전자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초에 달러당 6.83위안에 맞춰서 영업을 해왔지만 올 들어 6.6위안으로 조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타오 동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그동안 값싼 물품을 세계에 공급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위안화가 급격히 상승하고, 근로자 임금이 오르면서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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