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에 몰린 북극곰, 열흘 내내 헤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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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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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한 마리가 232시간동안 쉬지 않고 헤엄쳐 687㎞를 이동한 사실이 확인돼 기후 변화가 북극곰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지질탐사단(USGS) 과학자들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를 단 북극곰 암컷이 알래스카 북부 보포트해의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이처럼 먼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북극생물학(Polar Bi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시간을 해빙(海氷) 위에서 보내는 곰들이 이토록 먼 거리를 수온 2~6℃의 물 속에서 헤엄쳤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는 얼음이 녹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곰들이 건강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미래 세대를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점점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극곰이 큰 바다에서 헤엄치는 장면이 목격된 적은 과거에도 있지만 한 개체의 여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 곰의 목줄에 부착한 GPS와 피부 밑에 이식한 온도계를 통해 곰의 사냥 지역을 두 달 동안 추적하면서 곰이 언제 물 속에 있는지, 몸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두 달 동안 이 곰은 체지방의 22%가 줄어들었고 한살배기 새끼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처럼 먼 거리를 헤엄치는 것은 한살배기 새끼에게는 무척 힘겨운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현재 보포트해의 환경은 북극곰에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995년 전까지만 해도 보포트해에는 여름에도 해빙이 남아 있었고 북극곰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먼 거리를 헤엄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북극곰들은 해빙 위에 살면서 먹이인 얼룩큰점박이 바다표범을 사냥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생존에 위협을 받으면서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으로부터 취약종으로 지정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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