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탁의 유통인사이드] 혹한에 울고 웃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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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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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탁 차장.
연일 계속되고 있는 혹한에 전국이 난리법석이다.

96년만의 강추위이다 보니 온갖 진풍경이 벌어졌다.

바닷물이 얼어붙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가 하면 전국 곳곳에 상수도 수도관이 터져 수돗물 공급이 안돼 아침에 세수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 가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날씨는 기업 매출을 좌우하는 한 잣대다. 날씨 마케팅를 통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요즘 유통업계 종사자들의 화두는 단연 혹한 얘기로 모아진다.

혹한의 추위가 발생할 경우 내방객의 숫자뿐 아니라 고객들의 선호 품목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날씨와 경제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인 셈이다.

이번 혹한 속에 백화점, 홈쇼핑 등은 대박을 터트린 반면 주류업체들은 매출 급감으로 울상이다.

백화점업계가 새해 첫 정기세일(7∼23일)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백화점별로 30%에 육박하는 신장률을 거둘 만큼 호조를 보였다.

전국을 강타한 혹한 추위로 모피 등 관련제품이 불티나게 팔린 덕이다.

겨울옷은 재고가 없어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당분간 강추위가 계속되리라는 예보와 함께 백화점업계는 설 행사와 맞물려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해 고무된 분위기다.

따뜻한 방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홈쇼핑.인터넷쇼핑몰 업계도 대박이다.

홈쇼핑의 경우 방한의류와 침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 이상 늘었고 애써 고르지 않아도 되는 간단한 식품류 매출도 급증세를 보였다.

이러한 홈쇼핑 수요 증가에 따라 택배업계도 덩달아 호황이지만 정작 택배회사 직원들은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인터넷쇼핑몰에선 한파와 관련된 이색상품도 잘 팔리고 있다. USB에 꽂으면 열을 내는 마우스패드, 슬리퍼, 방석, 손난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한파로 의류업계에서는 기모 안감 청바지, 발열내의 등 이른바 ‘스마트 의류’가 주목 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서는 기모 안감을 사용해 보온성을 더한 기모 청바지가 최근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주류업계는 주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데, 따뜻한 국물과 함께 소주를 찾는 수요가 늘었지만 시원한 맛이 제격인 맥주와 막걸리 업계는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있다.

너무 춥다보니 가족들의 외식이 크게 줄면서 유흥업소 등지에서 술 매출이 뚝 떨어졌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기온이 자주 발생하는 등 기업들의 날씨에 대한 대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 프로모션 계획을 예측이 어려운 중장기 보다는 단기 전략으로 신속히 마련하는 융통성 있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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