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행장은 27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발전하기 위해선 아이패드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기발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줄을 설 정도의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품개발 부서 공모를 통해 직원을 선발했으며, 우량 여부를 크로스체크 할 수 있도록 은행장 직속 미래기획실도 상품 심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행장은 “비슷한 성격의 상품을 양산할 경우 고객의 신뢰를 잃을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낭비가 될 수 있다”며 “상품 1개를 만들더라도 고객이 마음에서 우러나와 가입하고 싶은 유효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의 히트상품인 ‘서민섬김통장’을 만든 인물로 서민통장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그는 “유토피아는 중산층이 많은 사회로, 잘사는 사람만 높은 금리를 받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못 사는 사람에게 높은 금리를 줘 유토피아를 만드는 것이 서민섬김통장이며, 만약에 다른 은행이 이와 비슷한 상품을 만든다면 당장 그날 오후에라도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또 자신의 향후 역할을 조선 태종 이방원에 비유했다.
그는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 중 가장 위대한 왕은 세종대왕이었지만, 세종대왕을 키우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은 것은 이방원이었다”며 “앞으로 걸림돌 없이 직원들이 일하고 기업은행이 100~200년의 역사를 갖을 수 있도록 터전을 닦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은행의 첫번째 경영화두로‘내실경영’을 제시했다.
조 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대출)자산을 많이 늘렸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가 개선할 것은 개선하겠다”며 “소리없이, 새는 주머니 없는 단단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영화와 관련해선 "지주사로의 전환에는 이견이 없다"며 "다만 정부, 국회 등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관계당국과 조율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향후 영업전략에 대해 현장경영을 강조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의 대출자산이 크게 늘었음에도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가장 큰 이유는 현장경영"이라며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경영 강화를 위해) 앞으로 본부에 근무 중인 임원들 절반 이상을 현장으로 내보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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