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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 탈출… 올해 흑자규모는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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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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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압력·환율 하향 안정

(아주경제 김유경 이수경 기자) 지난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4번째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2009년이 불황형 흑자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이 정상을 회복한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로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가 282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역대 4번째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지난 1998년 이후 13년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간 수출은 4643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상품수지는 사상 2번째 규모인 419억 달러 흑자를 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호황형 흑자로 돌아섰다고 봐도 무방하며, 경상수지가 본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기가 호조를 보였고 국내 제품 경쟁력도 인정받았으며, 환율 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히 스마트폰·태블릿PC 등 IT 기기의 수요가 커져 반도체 수출이 늘었고, 신차 효과 등으로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이에 비해 서비스수지는 중간배당 증가 등으로 적자 규모가 전년의 66억4000만 달러에서 112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만성적인 적자 항목인 여행수지도 전년 52억2000만 달러에서 79억 달러로 적자 규모를 벌렸다. 기타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25억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지난해 11월 중간배당이 예상외로 많이 늘어나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말 전망한 290억 달러를 밑돌았다”며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었지만 해외 광고 등 사업서비스 지급과 지적재산권 사용료는 국내 제조업 생산이나 수출 증가를 가져오는 요인도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데다 환율이 하향 안정되고 있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주춤해 소비회복 속도도 감퇴될 예상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흑자를 보이겠지만 수출이 지난해 같진 않을 것"이라며 "세계경제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어 국내 제품의 수요증가세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의 수출 비중의 70%가 신흥시장인데, 신흥시장은 올해도 괜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도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지난해 보다 100억 달러 적은 18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월별 흑자기조 자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유가 상승과 동절기 에너지 수요 등으로 수입이 늘고 있지만, 선박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1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음달 초 설날 연휴를 앞둔 점 등 변수가 많아 규모를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4.5%에서 5.0%로 상향 조정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폭도 더 높게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올해 수출을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고, 역외 투자자금 유입도 축소될 수 있어 환율 하락 압력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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