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해적에게 총상을 입고 오만 현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몸에서 총상이 최소 6곳이 발견돼 해절이 근거리에서 석 선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만 현지에 급파된 한국 의료진의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은 27일(현지시각) 석 선장이 입은 총상의 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몇 군데라고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최소 6곳 이상임을 암시했다.
이 센터장은 "총상은 여러군데 있고 여전히 여러 발의 총알이 몸 속에 남아 있다"며 오른쪽 옆구리에서 배 윗부분까지 3곳, 왼쪽 팔, 왼쪽 엉덩이, 오른쪽 허벅지 각 1곳 등 총 6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복부총상 3곳 중 2곳은 1발이 옆구리로 들어가서 뚫고 나왔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석해균 선장은 당초 모두 4발의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많은 곳에서 총상이 발견됨에 따라 해적이 근거리에서 석 선장을 향해 AK-47 소총을 난사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석 선장은 구출작전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교에서 다른 선원들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던 중 해적에게 발각돼 근거리에서 총탄 여러 발을 맞았고 총을 쏜 해적은 생포된 상태라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바 있다.
이 센터장은, 석 선장의 경우 총상에 따른 피부 파열 및 부상 정도가 심해 총상 치료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자신도 총상이 몇군데인지 판별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며, 총상 수가 작전직후 알려진 것보다 늘은 사실을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석 선장의 몸 속에 남은 총탄들은 치명적 부위를 비켜갔기 때문에 당장 무리한 총탄제거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앞서 26일 인터뷰 때도 "총탄이 몸에 몇 발 남아있는지는 무의미하며 총탄의 작은 파편까지 세면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고 볼 수도 있다"라며 "중요한 건 환자의 생명을 건지는 것이지 총탄 찾기 미로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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