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는 27일 일본 NEC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합작법인(가칭 NEC레노버)을 설립한다고 밝혔다고 중국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레노버는 합작법인의 51%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나머지 지분은 NEC가 가져간다. NEC는 5년 후 소유 지분을 레노버에 팔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진다. 법인의 회장은 현 레노버 재팬 대표인 로드릭 래핀((Roderick Lappin)이 맡고, CEO는 현 NEC 사장인 타카스 히데오가 맡기로 했다.
최근 반도체사업부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NEC는 PC사업부를 레노버에 넘기는 대신 레노버로부터 1억7500만달러의 현금을 취득하게 됐다. NEC는 일본 내에서 PC시장 점유율 18%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합작법인 설립은 6월30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판매량으로 따졌을때 레노버는 세계 4위의 PC업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3396만대의 제품, NEC는 26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번 인수로 인해 레노버는 세계 PC시장의 2위인 델과, 3위인 ACER와의 격차도 좁히게 됐다. ACER는 지난해 4219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레노버의 NEC 인수로 양사의 판매량 격차는 563만대 차이로 줄어들게 됐으며 이로써 향후 치열한 3위다툼을 예고했다. 지난해 2위업체인 델컴퓨터와의 격차도 600만대선이기 때문에 레노버로서는 2위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레노버는 지난 2004년 12억5000달러를 들여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레노버는 160개국에 걸친 영업망과 1만명의 직원과 IBM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게 됐으며 HP, 델과 함께 세계 3대 PC업체로 올라섰다. 하지만 2007년 유럽의 PC업체인 패커드벨 인수계획이 좌절되고, 도리어 이 업체가 대만의 ACER에게 인수되면서 레노버는 ACER에 이은 글로벌 4위로 내려앉게 됐다.
한편 가트너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C시장에서 HP가 18.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렸으며 그 뒤를 델(12.5%), ACER(12.3%), 레노버(9.9%), 도시바(5.5%)가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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