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 기간동안 매출 41조8700억원, 영업이익 3조100억원을 기록, LG전자(매출 14조7000억원, 영업손실 2457억원)을 크게 앞섰다.
다만 양사의 사업범위가 다른만큼 전체 실적의 단순비교는 무의미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휴대폰 부문에서도 삼성전자가 LG전자를 크게 앞선만큼 휴대폰 사업을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다만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전사업과 TV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사업부문에 따라 물고 물리는 성적을 냈다.
◆ 규모는 삼성, 수익성은 LG 앞서
이들 사업을 통합한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매출 15조9700억원, 영업손실 17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TV 등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9조9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활가전사업부 매출은 2조9700억원이다.
LG전자는 TV 등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가 매출 6조2053억원, 영업손실 1218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부문인 HA사업본부는 2조8193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컨 담당 AC사업본부는 매출 9127억원, 영업이익 97억원, 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 1조2146억원 영업이익 471원을 달성했다.
LG전자의 이들 사업부 실적을 총합하면 매출액은 11조1519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이다.
전체 매출액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5조원 가까이 앞선다. 다만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매출 가운데 PC·프린팅 사업부문의 비중이 3조원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전 및 TV 등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양사의 격차는 3조원 미만이다.
◆ 삼성, TV 앞서..LG는 가전
TV·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삼성전자가 9조9700억원, LG전자가 7조4199억원으로 삼성이 2조5501억원 정도 규모를 갖고 있다.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에서는 삼성전자 매출이 2조9700억원, LG전자 3조7320억원이다. LG전자가 여전히 가전명가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셈.
수익성 측면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다소 앞선다. LG전자는 해당 부분에서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1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규모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익성은 LG전자가 앞서고 있는 것.
다만 이들의 본격적인 경쟁은 올해와 내년부터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양사는 올해 TV 시장에서 각기 다른 스마트 TV 전략과 3D TV을 공개하면 진검승부를 펼친다.
◆ 올해부터 TV·가전 진검승부
생활가전은 더욱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2013년 글로벌 가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에는 매출 3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 역시 HA사업본부가 2014년 매출 200억 달러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에어컨 부문인 AC사업본부가 2013년까지 1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월풀을 밀어내고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에만 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그 여파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LG전자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에서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1위 달성에 자신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각기 다른 제품전략과 유통망,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며 "TV 부문은 삼성이 1위를 지키는 가운데 LG가 그 격차를 좁힐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고, 생활가전은 양사 모두 선두에 오르겠다고 공약한 가운데 어느쪽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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