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한 전체 부가가치는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 기준으로 938조4000억원이었다.
이 중 제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는 287조원으로, 전체 부가가치의 30.6%를 차지했다.
지난 1999년의 연간 제조업 부가가치가 132조8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제조업의 실제 규모가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정부가 중화학공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전인 1970년대 초반 제조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10%에도 못 미쳤으나, 1987년 20%를 넘었고, 23년 만에 30%를 돌파했다.
제조업 의존도는 외환위기를 겪고 난 1999년 2.4% 확대됐고, 지난해에도 2.3% 늘어나는 등 위기를 극복하고 나서 부쩍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비해 서비스업의 성장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서비스업의 부가가치는 지난 1994년 26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539조원으로 2배가 되는 데 16년이 걸렸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쟁력 격차는 대외 교역에서도 드러나 지난해 상품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서비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의 5.6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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