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지구 한바퀴 돌며 자원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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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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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설 연휴도 잊은 채 남미와 호주를 연이어 방문하면서 ‘글로벌 자원 경영’에 나선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주 동안 브라질과 호주를 직접 찾아 철광석과 석탄 광산 등을 둘러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페루 LNG(액화천연가스) 공장 준공으로 남미에서의 ‘자원협력’ 모델을 성공시킨 최 회장이 이번에는 스위스-브라질-호주 등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자원영토 확장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브라질과 호주 방문에 앞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최고의 에너지 관련 기업과 기업인이 모이는 ‘에너지 서밋’ 세션에 참석, 에너지 분야의 기술 발전 동향 등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직후인 30일에는 ‘제2의 골드러시’라 불릴 만큼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브라질을 방문, 브라질 최대의 자원그룹인 EBX그룹의 아이크 바티스타 회장을 만나 양 그룹간 다양한 자원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9월 광물자원 확보를 주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를 통해 EBX그룹의 대표적인 철광석 업체 MMX사에 7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브라질에서의 자원협력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최 회장은 바티스타 회장과 만나 EBX그룹의 운영사업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최 회장과 바티스타 회장과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의 회동 이후 두번째다.

최 회장은 여건이 되면 SK가 투자한 MMX사의 수데스테(Sudeste) 철광석 광산도 직접 둘러 보는 한편 브라질에서의 다양한 사업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또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전, 발전소, 제철소, 자동차 공장 등의 시설을 항구와 연결하는 복합산업단지 등도 방문, SK가 브라질의 산업 기반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 SK가 투자한 탄광을 직접 둘러보고 최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LNG의 호주 내 사업 현황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다.

이번 호주 방문으로 최 회장의 자원확보 경영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모든 북미, 남미, 중앙아시아, 유럽, 호주 대륙으로 확대됐다.

SK는 현재 호주에 클라렌스(Clarence), 샤본(Charbon), 스프링베일(Springvale), 앵구스 플레이스(Angus Place) 등 4개 석탄 광구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광구별로 5~25%의 지분을 확보, 연간 지분 생산량이 200만톤에 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중 앵구스플레이스 광구에는 헬멧과 모자를 착용하고 광구에 직접 들어가 석탄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도 격려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어 호주의 LNG 전문기업인 산토스사를 방문, 호주의 LNG 개발 방향과 최근의 프로젝트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LNG 가스전 및 플랜트 개발∙운영, LNG 수송, 집단에너지 사업 등 LNG 관련 모든 밸류 체인(Value-Chain)에 강점이 있다고 보고, 최근 LNG 사업을 미래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최태원 회장이 자원개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해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자원개발에만 조 단위를 투자하고 자원부국을 직접 방문해 자원을 확보하는 최 회장의 글로벌 자원경영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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