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주류 측은 설 연휴 뒤인 오는 8~10일 개헌 관련 당 의원총회가 예정된 만큼 이번 연휴를 개헌 공론화의 적기로 보고 당내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대표 안경률 의원)은 지난 26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첫 개헌 간담회를 연데 이어 내달 6일엔 개헌에 대한 모임의 최종 입장 조율을 위한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27일엔 이군현 의원 주최로 개헌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은 “당내에도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데 저렇게까지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친이 주류 측의 개헌 공론화 시도에 정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는 의심을 지우지 않았다.
당내 소장·개혁파 의원모임인 ‘민본21’도 여전히 개헌 논의에 부정적이다.
다만 친박 측은 친이 주류 측처럼 개헌 문제에 대해 조직적으로 접근, 반대 의사를 밝힐 경우 자칫 당내 계파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다, 오히려 개헌을 ‘띄우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총 때까진 관련 논의 자체에 대한 ‘거리두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30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친이는 ‘개헌하자’, 친박은 ‘개헌에 반대한다’인데 어떻게 (개헌이) 되겠냐”며 “소모적 논쟁, 진흙탕 싸움에 민주당은 빨려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여권발(發) 개헌 논의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앞서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과 관련한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추후 민주당과의 2월 임시국회 개회 협의과정에서 개헌 문제가 다시금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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