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수익시설 부지에 대형마트 대신 체육관련 쇼핑몰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지만, 시행사인 인천도시개발공사는 대형마트라도 유치해야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입장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숭의운동장 내 대형마트 유치 계획 왜 틀어졌나?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숭의운동장을 도심지 앵커시설로 조성해 2014아시아경기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르고, 구도심 활성화도 도모한다는 구상 아래 지난 2007년부터 총 사업비 5949억 원을 들여 사업자 및 시행자를 선정, 민간사업(BTL) 방식으로 숭의운동장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숭의운동장이 위치한 남구와 인근 중구 등 지역 중소상인들은 '재래시장 침체'를 이유로 마트 입점을 반대해 왔다. 결국 지난해 말 대형마트 규제 관련 유통법과 상생법이 통과하면서 남구는 이미 관련 조례를 제정해 대형마트 입점에 제동을 걸었다. 중구는 다음달 중 조례를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는‘중소상인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를 통해 중소상인들과 시민사회단체를 설득해 당초 안대로 홈플러스를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삼성테스코와 계약을 확정하지 않은 데다 수익시설 건립비도 받지 않은 사실이 추진위원회를 통해 드러나면서 마트 유치만을 고집할 명분을 잃었다.
결국 시는 지난 25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 업무보고를 통해 대형마트를 대체할 수익시설을 찾겠다고 밝혔다.
◇시,“체육관련 쇼핑몰 검토”...도개공,“대형마트 입점 촉구”
시는 홈플러스를 유치하는 대신 체육관련 쇼핑몰 등 마트를 대체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중소상인들의 반발을 잠재웠다.
여기에 ㈜에이파크개발 측이 수익시설 부지 조성비용 363억원을 해소시켜줄 경우 다른 시설을 유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대형마트입점규제소위원회도 에이파크가 건립비용을 선납해야 한다는 입장을 더 이상 고수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시행사인 인천도개공 오는 8월 축구전용경기장 준공에 이어 9월께는 주상복합아파트 건립까지 착공될 예정인 만큼 대형마트 입점 계획이 틀어질 경우 분양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시와 도개공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터라 부지 조성비용 363억 원을 에이파크 측에 지급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도 전했다.
도개공 관계자는 “더구나 현재 홈플러스와 현대건설 컨소시엄, 도개공 간에 임대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건축 인허가, 실시계획 인가를 모두 받은 상황에서 대형마트 외에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기존 방침을 그대로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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