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중문판은 31일 중국국가개발은행이 블랙스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JC 플라워와 함께 웨스트엘비 은행 지분 인수의 최종 입찰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개발은행은 기반시설 건설, 기초산업 및 지주산업 지원 등 국책사업을 지원하는 중국의 3대 국책은행 중 한 곳이다. 또한 작년도 353억 위안(약 5조9790억 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 국유기업이다.
웨스트엘비는 이번 지분 양도를 통해 약 100억 유로의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신문은 개발은행이 웨스트엘비의 지분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발은행의 지분 인수 성공 여부보다 중국 금융 자본의 세계 무대 진출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진출이 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중국 금융 자본의 서구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발은행은 지난 2007년 300억 달러를 투자해 바클레이즈가 네덜란드 은행인 ABN암로를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왔으나 실패한 전력이 있다. 또한 2008년에는 알리안츠 보험 산하의 드레스너 은행 인수를 시도했으나 독일 코메르츠 은행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은행이 독일 웨스트엘비 은행 지분 인수에 뛰어든 것은 중국 금융자본의 서구 시장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많은 제조 기업들이 유럽 지역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유럽이 중국 금융 자본의 서구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중국 금융회사들은 특히 유럽에서도 독일 진출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한 정부 관료는 작년 한 해 진행된 중독 양자회담에서 중국측은 줄곧 독일 은행 인수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공상은행도 해외 진출의 방향을 아시아 중심에서 서구 시장으로 바꿔가고 있다. 중국 최대의 국유상업은행인 공상은행은 최근 홍콩 동아은행(東亞銀行)의 미국 사업부 지분 80%를 인수해 미국 소매금융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또한 공상은행은 이번 주부터 다음주까지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밀라노 및 마드리드에 지점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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