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대우일렉 채권단은 엔텍합에 인수자금 조달을 증빙할 LOC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엔텍합이 이를 한 달 넘게 지체하자 한때 “이번에도 매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M&A업계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엔텍합은 즉시 자국 은행인 멜라트 은행의 예금잔고 증명서를 제출했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예금잔고 증명서가) LOC만큼의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실제적인 인수 자금 여력과 인수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채권단의 한 은행도 “내부 자문측에 문의한 결과 엔텍합의 자금은 큰 걱정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엔텍합이 극적으로 LOC를 제출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28일 엔텍합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참여한 LOC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전체 인수자금 5777억 가운데 4600억을 국내 금융회사들을 통해 조달할 수 있게 된 것.
채권단측의 한 관계자는 “엔텍합이 여력이 안돼 인수를 포기하려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라며 “인수 의사가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권의 자금 확보를 위해 막판까지 시간을 끌어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문산됐을 경우를 묻는 질문에 "진통이 있었지만 막판에 잘 풀리는 듯해 안됐을 경우를 따로 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엔텍합이 오는 7일 인수자금을 납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선도 적잖다.
엔텍합이 지난해 LOC 제출을 미뤘던 것처럼 또다시 인수자금 납입에 불응하는 것 아니냐는 것.
채권단측의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엔텍합이 지금까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인수자금이 확실히 확보됐는지도 불투명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또 그는 “인수기업이 약속한 인수자금의 일부만 내는 등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구조조정을 해왔으며 그동안 세 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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