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6월 2011년 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대체투자에만 7조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국내채권 신규투자액 42조원 다음으로 큰 수치이다.
올 들어 국민연금이 신규로 발표한 대체투자액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우선 금융위기 여파에 따라 은행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부동산 경기침체와 기업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쏟아져 나오는 부실채권을 대체투자 확대의 기회로 보고 추가투자를 신속하게 결정했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연말까지 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중을 1.7%로 맞추도록 통보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만 국내 시중은행들이 6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최근 부실채권 사모펀드운용사인 파인트리 자산운용, 유진-우리F&I 컨소시엄에 각각 1500억원씩 투자금을 증액하기로 했다.
국민연기금의 부실채권 투자는 2009년 10월 같은 운용사에 6천억원을 집행한 이후로 두번째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올해에만 은행과 저축은행의 부동산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데 공적자금 3조5000억원을 투입키로 했고, 국민연금은 헐값에 매각될 부실채권의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단은 또 올해 상반기 대기업 6곳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외 대체투자 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공단은 구랍 25일 삼성물산과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3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필두로 27일 SK와 신사업 2500억원 투자 MOU를 맺었으며 오는 11일 KT와 통신 및 인프라에 2500억원 투자 MOU, 같은 날 GS건설과 플랜트 및 기업에 3000억원을 투자하는 MOU를 각각 체결한다.
공단 관계자는 “대기업 공동투자의 경우 전략적투자자인 기업 측의 우선손실부담, 국민연금에 대한 우선수익배분이라는 조건을 명시했고 부실채권의 경우 수익성 투자원칙을 지키기 위해 위탁운용사를 통해 투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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