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지금 비어 있는 (청와대 참모진) 자리는 정리가 되는 대로 (내정자를) 바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중경 전 수석의 지식경제부 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경제수석 인선은 마무리 단계에 있어 설 연휴 전에 발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비어 있지 않은 자리는 설 전에 인사가 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해 일각에서 거론된 고용복지·교육문화수석 등은 교체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현재 후임 경제수석 후보군엔 통계청장을 지낸 김대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노대래 조달청장,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3주년(2월 25일)을 앞두고 '부분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설이 나도는데 대해선 "수요가 있을 때 인사를 한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지만 개각과 관련해선 전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참모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동기 전 후보자의 사퇴로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감사원장 인선과 관련, "현재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최종 인선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 표명과는 달리 정치권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구제역 사퇴를 수습한 뒤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밝힌 뒤 이른바 '2월 개각설'이 파다하게 퍼진 상태다.
특히 2008년 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이만의 환경부 등 소위 '장수' 장관들의 경우 업무역량과는 관계없이 "지금 아니면 바꾸기 어렵다"는 여당 내 여론도 '2월 개각설'이 나오는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고위인사도 "이전에도 개각설의 진원지는 대부분 여당이었다"면서 "내년 총선 출마만 보장된다면 '장관 타이틀'을 얻기 위한 의원들의 '자가발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청와대는 이르면 설 연휴 뒤 일부 비서관이나 행정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관이나 행정관급의 경우 내년 4월 총선 출마나 친정 부처로의 복귀, 공기업 또는 민간 기업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일정 폭 이상의 내부 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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